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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곳곳에 '구멍'…韓기업 해외 공장 셧다운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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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곳곳에 '구멍'…韓기업 해외 공장 셧다운 장기화
美 차·배터리 공장도 추가 가동중단…남미·동남아도 차질
인도 봉쇄령에 삼성·LG 등 셧다운 연장…"산업차원의 대응 필요"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셧다운(일시 폐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자택 대기를 명령하는 지역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셧다운 기간도 장기화하고 있어 자동차, 전자, 철강에 이어 배터리까지 국내 주요 산업 글로벌 공급망 곳곳에서 비명이 들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과 공급망 문제 대응 차원에서 해외 공장을 줄줄이 가동 중단하고 있다.
기아차[000270]는 코로나19 확산과 공급망 문제로 발생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조지아공장 가동을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9일 현대차[005380]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직원 한명이 코로나19 양상반응을 보이면서 31일까지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고, 그 여파로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19∼20일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유럽에 있는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정부 지침에 따라 23일부터 2주간 문을 닫고, 현대차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도 내달 9일까지 문을 닫는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국내 자동차기업의 해외공장이 연쇄 폐쇄되면서 500만대 생산 공장 중 겨우 60만대 수준만 정상 생산되는 상황"이라며 "중소협력업체들의 줄도산과 산업생태계 붕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 완성차 공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한국타이어의 헝가리 공장도 30일부터 내달 7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앞서 LG전자[066570]의 차량용 조명 자회사 ZKW도 완성차 업체 셧다운 문제로 오스트리아 현지 생산량을 감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에는 인도 모디 총리가 "21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발효한다"고 밝히면서 현지 생산공장 셧다운도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정부 지침에 맞춰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노이다 공장과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첸나이 공장 가동 중단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노이다와 푸네에 위치한 가전·스마트폰 생산공장 가동을 이달 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또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 기아차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일단 이달 31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유럽 슬로바키아 TV 공장을 일주일간 가동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고, 헝가리 TV 공장 메인라인도 부품 수급 문제로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브라질에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V 공장도 오는 29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배터리 업계도 이번 주 처음 셧다운 사례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주가 3주간 자택 대기 명령을 내리면서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셀 공장, 삼성SDI[006400]의 배터리 팩 공장이 문을 닫았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공장은 수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도 정부 지침에 따라 가동 중단되는 공장이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가공센터가 줄줄이 문을 닫았고, 현대제철[004020]은 현대·기아차 공장 셧다운 영향으로 인도 타밀나두주 공장 가동을 이달 말까지 중단한다.
건설 업계에서도 삼성물산[028260]이 말레이시아에서 진행 중인 5개 공사 현장을 오는 31일까지 셧다운 한다. 대림산업[000210]은 말레이시아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이달 말까지 잠정 중단한다.
기업들은 전례 없는 위기를 겪으면서 비상태세에 돌입하고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은 부품부터 중간재, 완제품까지 긴밀하게 맞물려 있어 어느 한 곳이 가동을 중단할 경우 앞뒤 공급망 전체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라며 "산업 차원의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cui7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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