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4만8천명 넘겨…하룻밤 새 5천여명↑
미국인 40% 이상이 '자택대피' 영향권…WHO "미국이 새 진원지 가능성"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4만8천 명을 넘겼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4만8천9명으로 집계했다. 하룻밤 새 5천여 명이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도 최소 601명으로 집계됐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만6천805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은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국가가 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들어 미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뉴욕주에서는 하루 새 환자가 4천700여 명 증가하며 2만5천665명이 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코로나19의 정점이 2∼3주 뒤에 올 수 있다며 당초 예상했던 시점을 앞당겼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17일 전문가 견해 등을 인용해 코로나19 환자가 약 45일 후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언론들은 5월 1일께를 코로나19의 꼭짓점으로 본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우리는 아직 상승 곡선을 완만하게 만들지 못했다. 그 곡선은 사실 상승하고 있다"면서 "정점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높고, 더 빨리 올 것이다. 이는 사실들의 나쁜 조합"이라고 말했다.
하와이주에서는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23일 밤 주민들에게 2주간 자택에 머물도록 하는 명령을 내렸다.
인슬리 주지사는 "서로 거리를 두는 이 무기가 우리가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말했다.
또 하와이주와 애틀랜타시도 비슷한 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뉴저지·코네티컷·매사추세츠주 등 미국에서 최소 16개 주가 '자택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고 CNN은 집계했다.
CNN은 미 인구조사국의 추정치를 토대로 이들 명령이 모두 발효될 경우 미국인의 43%인 1억4천200만 명이 자택 대피령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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