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확산 진정되자 시진핑 권력 더욱 세졌다"
관영 CCTV 뉴스 독차지…다른 상무위원들은 자취 감춰
후베이·상하이·산둥 등 지방 요직에도 측근 임명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이 더욱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후 시 주석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코로나19 방역 영도소조 조장을 맡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뒤에 숨은 것 아니냐는 비아냥마저 나왔다.
저명한 지식인의 시 주석 비판이 잇따랐고, 그의 권력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진단마저 나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는 자체 평가마저 나오면서 시 주석의 권력은 되레 강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로는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 뉴스 보도의 변화가 꼽힌다.
이전에는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의 모습이 서열에 따라 차례로 CCTV 뉴스에 등장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 주석을 제외한 다른 상무위원의 모습을 CCTV 뉴스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서열 6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위 서기와 7위인 한정(韓正) 부총리의 경우 CCTV 뉴스에서 아예 모습을 감춰 이들이 권력 중심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온다.
반면에 시 주석은 매일같이 CCTV 뉴스에 가장 먼저 등장하면서 화면을 독차지하고 있다.
고위직 임명에서도 시 주석의 입김이 더욱 세졌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을 맡은 후베이(湖北)성 당 서기에는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 사단의 일원인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이 임명됐다.
잉융이 맡았던 상하이 시장 자리에는 역시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궁정(공<龍밑에 共>正) 산둥(山東)성 성장이 임명됐다. 그는 상하이 대리 시장을 맡았지만, 조만간 정식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둥성 성장에는 시 주석의 저장성 인맥인 자오이더(趙一德) 허베이(河北)성 당 부서기가 임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명보 등 홍콩 언론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모습을 감춰 세간의 비난에 시달렸던 시 주석은 이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서 그 공로를 독차지하고 '1인 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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