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결혼식은 5명·장례식은 10명까지 참석"…코로나19 지침
각국서 마스크 도난사건도 속출…독일이 수입하는 600만장 케냐서 '행방불명'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호주 정부가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결혼식과 장례식 참석인원까지 제한하는 구체적인 방역 지침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주지사들과 비상회의를 한 뒤 기자들에게 결혼식은 주례를 포함해 5명까지만 참석한 채 진행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장례식은 최대 10명까지 참석이 허용되며, 이 외에 다른 야외에서 진행하는 사회적 모임도 10명까지만 참석 가능하다.
모리슨 총리는 또 쇼핑몰의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금지하고, 미용 치료 시설과 문신 시술소, 물리치료실 등의 운영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거래를 위한 집 공개 행사와 경매도 금지했다.
모리슨 총리는 "상당한 희생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도 지난 22일 공공장소에서 2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금지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방 16개 주 총리들과 화상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에 맞선 싸움에서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며 공공장소에서 2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최소 2주간 금지한다고 밝혔다.
호주와 독일을 포함해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각종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책을 내놓는 가운데 한편에선 마스크 도난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시 경찰은 최근 모스크바 남쪽 구역의 한 창고에서 의료용 마스크가 담긴 박스 수십상자를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시 경찰청 대변인은 24일 타스 통신에 "이 회사 소장이 지난 18~19일 밤사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일당이 빌린 컨테이너의 자물쇠를 부수고 의료용 마스크가 담긴 상자 46개를 훔쳐 갔다고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선 정부가 수입한 마스크 600만장이 운송 도중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24일 보도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정부가 발주한 얼굴용 마스크 600만장이 케냐 공항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며 국방부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라진 마스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의료진에게 적합하다고 인증한 'FFP2' 등급을 받은 것들로, 지난 20일까지 독일에 들어왔어야 하는 물량이다.
현재 독일에선 의료품 조달 문제를 독일군이 관할하고 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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