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방역도 빈부격차…리우 빈민가 극도로 취약
확진 1명·의심환자 수십명 추정…실태 파악 어려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가 대표적인 취약 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로나19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방역에도 빈부격차의 논리가 적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시 보건당국은 지난 1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시내 빈민가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24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는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지난 21일 리우시 서부지역에 있는 시다지 지 데우스 빈민가에서 확진자가 1명 나왔다는 사실만 보도됐다.
리우시 보건 당국은 이번 주 안에 빈민가에 대한 추가 검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해 확진자와 의심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보건위생 환경이 열악한 빈민가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빈민가 방역에 실패하면 리우시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빈민가에 대한 방역을 리우시 당국에만 의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리우시 일대에는 '파벨라'(favela)로 불리는 빈민가가 763곳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주민은 200만 명에 달한다.
리우의 빈민가 주민단체인 '파벨라 통합센터'(Cufa)는 전날부터 '바이러스와 싸우는 파벨라'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러나 통합센터가 할 수 있는 일은 빈민가 주민들에게 손을 자주 씻으라고 권고하는 정도다. 주민들이 "먹을 물도 모자라는 데 손 씻을 물이 어디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리면 캠페인의 취지는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546명, 사망자는 25명 보고됐다.
상파울루주가 확진자 631명·사망자 22명으로 가장 많고, 리우주가 확진자 186명·사망자 3명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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