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동산신탁회사 순익 5.5% 감소…3개사 신설에 비용 늘어
관리형 토지신탁 늘리고 차입형 줄여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이 9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회사 3곳이 시장에 진입하며 영업비용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응해 관리형 토지신탁이 늘고 차입형 투자신탁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 14곳의 순이익이 4천8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2010년(-153억원) 이후 9년 만이다.
이는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이 1조3천36억원으로 7.0% 증가했지만 대신자산신탁과 신영부동산신탁,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 3곳이 인가를 받아 시장에 진입하며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 영업비용은 6천591억원으로 22.5%나 늘었다. 이는 부동산신탁회사 임직원 수가 2018년 말 1천957명에서 지난해 말 2천353명으로 약 400명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신설회사를 제외한 기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은 모두 흑자를 냈다. 1곳당 평균 순이익은 446억원이었다.
◇ 부동산신탁회사 손익 추이(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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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2015년│2016년│ 2017년 │ 2018년 │ 2019년 │ 전년 말 대비 │
│ │ │ ││││증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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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수익 │ 5,591│ 7,862│ 10,302│ 12,184│ 13,036│ 85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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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비용 │ 2,630│ 3,160│ 3,597│ 5,380│ 6,591│ 1,211│(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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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이익 │ 2,961│ 4,702│ 6,705│ 6,804│ 6,445│ △3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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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이익│ 2,222│ 3,933│ 5,047│ 5,079│ 4,800│ △2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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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현재 부동산신탁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905%로 전년 말보다 49%포인트 상승했다.
14곳 모두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하며 적기시정조치 기준(NCR 150%)을 크게 웃돌았다.
수탁고는 230조6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1.5% 늘었다.
이는 담보신탁(144조2천억원)과 토지신탁(70조8천억원) 수탁고가 각각 15.4%, 9.1% 증가했기 때문이다.
토지신탁의 경우 관리형은 수탁고가 62조4천억원으로 10.4% 늘었지만 차입형은 8조4천억원으로 그대로였다.
토지신탁은 보수의 경우에도 관리형은 2천721억원으로 전년보다 47.8% 늘었지만 차입형은 3천625억원으로 18.4% 줄었다.
금감원은 "부동산신탁회사들이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형 토지신탁을 늘리고 차입형 토지신탁을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현재 부동산신탁회사의 총자산은 5조6천34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9.0% 늘었고 총부채는 2조3천439억원으로 15.5% 늘었다.
자기자본은 3조2천595억원으로 21.6% 증가했는데 기존 부동산신탁회사 11곳의 이익잉여금이 증가하고 신설회사 3곳이 설립된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신탁계정 대여금의 자산건전성 변동을 적시에 감지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 제도가 다음 달 1일 시행될 예정"이라며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 증가 등 외형 확대만을 위한 과열 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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