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구경 가도 될까…"가급적 자제·가더라도 거리둬야"
주말 봄꽃 명소서 코로나19 확진자 여럿 나와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날이 풀려 봄꽃이 개화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외출을 자제했던 시민들의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축제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방문은 자제하고,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2m 이상의 거리를 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3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전남 광양시 등은 정부에서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진해 군항제, 광양매화축제 등 유명 봄꽃축제를 취소했다.
하지만 봄꽃이 만개한 관광지에 축제 때 못지않은 상춘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광양시 매화마을, 경남 진해, 경기 용인 에버랜드 등과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상춘객들이 모여 봄나들이를 즐겼다.
인파가 몰린 봄꽃 명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도 여러 명 나왔다.
정부 "유럽발 입국자 검역강화 첫날 1천442명 검사…유증상자 152명" / 연합뉴스 (Yonhapnews)
전남 구례군은 경북 경주의 35번째 확진자 A(60·여)씨가 지난 18일 구례 산수유마을과 사성암 등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방역과 접촉자 검사를 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일행과 승용차로 이동한 A씨는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30분간 화엄사 인근의 식당에 들렀고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사성암을 찾았다.
A씨와 같은 차를 타고 나들이한 일행인 부산 사하구 거주 62세 여성과 62세 남성 부부, 함안 거주 지인 역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같은날 산수유 마을을 다녀간 사람 중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봄꽃 축제 현장에 가는 것을 아예 금지할 수는 없지만, 봄나들이하러 가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산책하는 것은 감염의 위험이 상당히 낮다"며 "다만 봄꽃 축제 자체가 사람들이 모여있을 수밖에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가급적 (방문을) 삼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축제 장소에서 2m 이상의 간격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축제에 가는 것 자체를 아예 금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소에 가더라도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은 가급적 피하고, 특히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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