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입시험 연기
캐리 람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위험 최고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학입학시험 일정을 4주 뒤로 연기하기로 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대책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람 장관은 대입시험을 다음 달 24일 치를 예정이라면서, 영어·중국어 구술시험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또 이달 2일부터 사무실로 출근했던 공무원들을 다시 재택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용주들에게 직원 재택근무에 유연한 접근을 보이도록 촉구했다.
당국은 이와 함께 각급 학교의 경우 추가공지가 있을 때까지 계속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이후인 지난달 3일부터 휴교를 이어오고 있다.
정부 부처인 레저·문화사무서가 운영하는 운동장·체육관·박물관·도서관 등도 23일부터 문을 닫는다.
람 장관은 "중대한 순간이다. 해외에서 오는 유입객 홍수가 2주간 더 지속할 전망"이라면서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최근 2달 중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보건당국이 (격리조치 위반자 4명을) 격리시설로 보냈으며, 경찰이 추가조사를 거쳐 기소할 것"이라면서 자가격리 방침 위반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다.
홍콩에서는 최근 들어 해외에서 역유입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73명이 확진돼 4명이 숨졌다. 20일에는 홍콩 내 하루 확진자 수 중 가장 많은 48명의 환자가 나오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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