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5인방 주식 시가총액 한달 새 1천600조원 증발
달리오 "코로나 쇼크, 세계 기업에 12조달러 피해"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주가 하락에 미국 정보기술(IT) 업계 '빅 5'의 시가총액이 최근 한 달 사이 1천600조원 넘게 증발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 5개사의 시총은 한 달 전보다 1조3천억달러(약 1천641조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9% 추락해 2,409.39로 내려앉았다.
이들 IT 5개사의 본사가 있는 시애틀과 실리콘밸리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가장 심하게 퍼진 지역에 속한다.
실제로 아마존은 본사와 물류창고 직원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코로나19 쇼크로 대규모 실직사태가 현실화하면 민간소비가 급격히 위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구글과 페이스북은 온라인 광고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애플 목표주가를 345달러에서 3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세계 최대 헤지펀드 기업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회장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 기업에 12조달러(약 1경5천153조원) 상당의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달리오 회장은 이 가운데 미국 기업 피해는 4조달러(약 5천51조원)가량일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의 피해 예상액은 작년 국내총생산(GDP·21조 달러)의 19%에 달하는 수준이다.
달리오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선 최소 1조5천억∼2조달러(약 1천900조∼2천500조원)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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