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수출채권 조기현금화 보증 5천억원 확대
위기관리대책회의…코트라 무역관·온라인 전시회로 해외마케팅 지원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수출 전망이 한층 불확실해지면서 정부가 추가 지원책을 마련했다.
중소·중견 수출업체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 규모를 추가로 확대한다.
온라인 전시회와 코트라(KOTRA) 무역관을 활용해 입국 제한으로 막힌 수출기업의 해외 마케팅도 지원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관련 업종·분야별 긴급 지원방안 Ⅱ'을 의결했다.
우선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 규모를 5천억원 추가 확대한다.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 프로그램은 수출업체가 채권을 받고서 이를 현금화하기까지 통상 6개월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애로사항을 반영한 정책이다.
지난해 4월 1조원 규모의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 프로그램을 신설했으며 이번에 이를 확대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가운데 500억원을 무역보험기금에 출연하는 방식으로 수출기업에 유동성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입국 제한 등으로 해외에 나서지 못하는 수출기업을 지원할 방안도 내놨다.
코트라 무역관에서 해외 마케팅을 대행하고 온라인 전시회와 수출상담회도 진행한다.
이 같은 지원책은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 수출 전망이 한층 어두워지면서 나왔다.
2월 일평균 수출액은 18억3천400만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1.7% 감소했다. 3월 1∼10일 일평균 수출도 17억7천900만 달러에 그쳐 전년과 비교해 2.5%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유럽·중동 등의 경기가 주저앉을 가능성이 커졌고 수출 품목 수요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가 실패하면서 유가가 급락한 것도 악재다.
두바이유 가격은 9일 기준 배럴당 32.87달러로, 1년 전(66.94달러) 대비 반 토막 났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출 단가 역시 떨어질 여지가 커진 셈이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경기 불안과 기저효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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