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패션계 모금행사 '멧 갈라'도 코로나19로 연기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미국 패션계의 가장 큰 연례행사 중 하나인 '멧 갈라'(Met Gala)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보그지 편집장 애나 윈투어는 16일(현지시간) 보그 인터넷판 기고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폐쇄 결정으로 행사가 연기될 것"이라면서 '특별전' 예고편이 보그 5월호에 실린다고 밝혔다.
멧 갈라 행사는 유명인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리는 모금행사다. 올해는 5월 4일 열릴 예정이었다.
세계적인 패션 행사의 연기는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문화 행사가 취소·연기 사태에 직면한 연장선으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지난 13일부터 3개 시설을 폐쇄한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이 행사가 연기될 것으로 관측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대변인은 이날 "미술관은 내달 4일까지 폐쇄된다. 향후 8주간 50명 이상 모임이 있어선 안 된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5월 15일까지 모든 프로그램과 행사는 취소·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72년 역사에서 멧 갈라가 계획을 변경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됐던 1963년, 9·11 테러 직후인 2002년에도 안 열렸다고 CNN은 전했다.
이 행사 입장료는 3만 달러(약 3천700만원)가 넘는 고액으로, 작년 행사에서는 무려 1천500만 달러(약 186억원)가 모금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술관 측과 윈투어는 이 행사가 향후 언제 열릴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미 공연예술의 심장부인 뉴욕 브로드웨이는 내달 12일까지 모든 공연 중단을 선언했고,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는 5월 말까지 공연과 리허설을 취소했다
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아이콘인 디즈니랜드·디즈니월드·유니버설 스튜디오도 문을 닫았고, 스미스소니언협회도 뉴욕, 워싱턴DC, 워싱턴주에 있는 모든 박물관과 국립동물원 휴장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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