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염증 사태 대응 위해 '비상 의료지원선' 건조 착수
인민해방군 군함 설계하는 '우한 제 701연구소'서 설계 완료
전문가 "격리능력이 핵심…장차 함정에도 격리 모듈 설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떠다니는 병원선인 '비상 의료지원선'을 건조하기로 했다.
중국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증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 의료지원선을 건조하기로 하고, 개념 설계를 완료했다고 홍콩의 사우스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비상 의료지원선은 중국선박중공업집단(中國船舶重工集團公司) 산하 제701연구소가 설계를 맡았다.
제701연구소는 중국 군함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있다.
이 연구소는 중국의 일반 군함은 물론, 항공모함과 잠수함도 설계했다.
제701연구소는 연구소의 사회관계망(SNS) 계정을 통해 "비상 의료지원선은 코로나19와 같이 새로 발생한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크루즈 선박의 객실 구조 및 공조 시스템 등을 참고해 비상 의료 지원선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이 가동 중인 병원선은 인민해방군(PLA) 소속의 다이산다오함 한 척에 불과하다.
'피스 아크'(Peace Ark)라는 별명을 가진 다이산다오함은 주로 해외에서 인도주의적 재난 구조활동에 이용된다.
비상 의료지원선이 건조될 경우 선상에서 감염병을 막기 위한 의료 지원 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격리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비상 의료지원선의 감염병 사태 시 격리 기능 개념이 인민해방군의 함정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쑹중핑은 "비상 의료지원선의 핵심 특징은 교차 감염을 방지할 수 있는 격리 능력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인민해방군의 함정들도 감염 예방 모듈(시설)을 추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해상에서 감염병 사태가 발생할 경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환자들을 이 격리 시설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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