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사상 최고 6.2%로 급등…민간 조사선 고용 불안 더 심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인한 중국의 실업률 증가 폭이 전체 미중 무역전쟁 시기의 증가 폭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상황이 심각했던 중국의 1∼2월 조사 실업률은 6.2%로 작년 12월 발표된 5.2%보다 1.0%포인트 급등했다.
이번에 발표된 실업률은 2016년부터 관련 통계가 발표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SCMP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은 과거 18개월 동안 중국의 실업률이 0.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코로나19의 충격은 단숨에 이보다 훨씬 크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고용 안정은 민생 안정과 직결되는 최우선 정책 과제라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 회의가 연기되면서 실업률 등 올해 중국의 경제사회 목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작년 3월 중국이 제시한 2019년 실업률 통제 목표는 '5.5%가량'이었는데 이미 이를 크게 넘어선 상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주 회의에서 "고용 시장이 안정되는 한 경제성장률이 조금 높고 낮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중국은 고용 안정을 중시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 불안에 대응해 중국 정부는 작년부터 '6가지 안정(6溫)'을 핵심 정책 과제로 제시하고 있는데 가장 앞에 놓인 것이 바로 '고용 안정(溫就業)'이다.
우려되는 점은 이미 크게 높아진 중국 정부의 공식 실업률이 현실을 온전히 반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SCMP는 3억명에 달하는 농민공들이 실업률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인 농민공들은 경기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직장을 잃기 쉬운 취약 노동 계층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적지 않은 농민공들이 아직 고향에 머무르면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4월이 되어야 대부분 농민공이 원래 일자리가 있던 도시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어려워진 많은 공장과 중소 사업체들은 고용 유지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구직 사이트인 자오핀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5.1%가 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을 잃었다고 답했다.
고학력 계층의 구직난도 심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해 여름 중국의 대졸자는 874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선호하는 양호한 일자리는 계속 줄고 있다.
올해 1∼2월 도시 신규 일자리는 108만개로 작년 같은 기간의 174만개보다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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