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식품 사재기 우려에…러시아 "비축방안 마련"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덩달아 높아진 식품시장의 불안감 차단을 위해 러시아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러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러시아 농업부는 전날 회의를 열고 자국 식품시장 상황을 통제하고 관리하기 위한 목적의 위원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우려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자국 내 식품 시장에서의 불안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농업부는 또 각 지역정부에 최소한 2달간의 식품 재고가 확보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농업부는 농산물의 생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 필요한 지원정책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파트루셰프 농업부 장관은 현재까지 러시아 농식품 시장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소매업체협회(ACORT) 역시 현재까지 시장에서 식품 유통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소매업체협회는 메밀과 파스타, 소독제, 화장지와 같은 일부 품목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온라인 배달시장 업체들은 코로나19 탓에 갑자기 식품 등의 주문량이 늘면서 배달 기간을 늘리고 있다고 러 관영 타스 통신은 지난 15일 보도했다.
'X5리테일그룹'과 '마크니트', '아샨' 등 러시아 대형 유통그룹들은 타스에 곡물과 마카로니, 식료잡화제품, 위생품, 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있다고 밝혔다.
다른 유럽권 국가에 비해 적었던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러시아의 확진자는 모두 93명이 됐다.
확진자 가운데 86명은 외국에서 감염돼 들어왔으며, 7명은 러시아 내에서 기존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됐다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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