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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투약'도 못막은 팬데믹 공포…글로벌 증시 또 연쇄패닉(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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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투약'도 못막은 팬데믹 공포…글로벌 증시 또 연쇄패닉(종합2보)
뉴욕 3대 지수 장중 10% 폭락…일주일새 세번째 '15분 거래정지' 발동
아시아 급락 이어 유럽증시 곤두박질…獨 7%·英 6%·佛 8%↓



(뉴욕·런던=연합뉴스) 이준서 박대한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중심으로 글로벌 통화 당국이 파격적인 유동성 완화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공포감은 좀저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기본적으로 공중보건 이슈라는 점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셈이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6일(현지시간) 또다시 2,000포인트를 넘나드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검은 월요일'과 '검은 목요일'의 연이은 충격에서 미처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충격파를 맞은 꼴이다.
글로벌 증시의 연쇄 폭락세는 코로나19 사태에서 하루걸러 되풀이되는 '뉴노멀'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 다우지수, 일주일새 세 번째 2,000p 낙폭
이날 뉴욕증시는 오전 9시30분 개장과 동시에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로,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급락하면서 발효됐다. 뉴욕증시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9일과 12일에 이어 일주일새 벌써 세번째다.
S&P500 지수는 이날 8%대 폭락세로 개장했다. 이로써 220.55포인트(8.14%) 하락한 2,490.47에 거래가 중단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250.46포인트(9.71%) 하락한 20,933.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482.15포인트(6.12%) 하락한 7,392.73에 각각 거래가 중단됐다.
15분 뒤 거래가 재개된 이후로 더 밀리면서 10% 안팎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다우지수는 2,370.92포인트(10.23%) 내린 20,814.70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2,800포인트 밀리기도 했다.
S&P500지수는 276.95포인트(10.22%) 내린 2434.07에, 나스닥지수는 788.47포인트(10.01%) 내린 7,086.41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투자책임자는 CNBC방송에 "연준이 유동성 바주카포를 쐈다"면서도 "결국은 시간과 의약품만이 이 상황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시아→유럽…또 도미노 패닉 장세
유럽 주요국 증시도 장중 6∼8%가량 급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오전 11시(그리니치표준시·GMT)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19% 하락한 5,034.00을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8.7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7.30% 각각 내리고 있다.
러시아의 주요 주가지수인 RTS 지수도 6.5% 이상 하락한 927.22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증시의 폭락세는 앞서 마감한 아시아권 증시부터 예고됐다. 각국 중앙은행의 전폭적인 '유동성 공조'에 의구심이 고개를 들면서 아시아권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한 상태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55 지수가 전장보다 2.46% 내렸고 토픽스 지수는 2.01%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연간 6조엔 규모로 설정된 ETF(상장지수펀드) 매입 목표액을 2배로 늘리기로 하는 등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은 데 힘입어 잠시 상승하기도 했으나 결국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3.40%)와 선전 종합지수(-4.83%)는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호주 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ASX200 지수가 9.70%나 급락했다.



◇ '실탄 낭비' 연준, 이젠 기업어음까지 사야하나
문제는 '최종대부자'격인 연준이 사실상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상황에서도 시장의 공포심리가 전혀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은 일요일인 15일 예정에 없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표결을 거쳐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무려 1.00%포인트 내렸다.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QE) 정책도 재개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성명을 통해 달러의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준과 ECB, 영란은행, 일본은행, 캐나다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이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와 유동성공급 조치도 속속 이어졌다.
그렇지만 과연 중앙은행이 금융위기급으로 서둘러 나서는 게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중앙은행의 과도한 개입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시그널이 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중앙은행들이 별다른 정책효과 없이 동원할 수 있는 '실탄'만 낭비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 불안이 이어지다 보니 중앙은행의 '과도한'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연준이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한계상황에 몰린 기업들을 뒷받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의 마크 카바나 전략가는 AP통신에 "많은 기업의 매출이 곤두박질 치면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어음(CP)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CP 매각이 안 된다면, 결국은 구조조정을 하거나 심지어 파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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