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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 때문에 칼부림까지…코로나19 확산 속 바닥 드러낸 인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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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 때문에 칼부림까지…코로나19 확산 속 바닥 드러낸 인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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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 때문에 칼부림까지…코로나19 확산 속 바닥 드러낸 인간성
아시안에 '묻지마 폭행'…크루즈 정박 반대하며 승객에 욕설
중국 우한 등지에 유기된 반려동물 많아…"아사·학대 우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호주 슈퍼마켓에서는 휴지를 두고 칼부림이 벌어졌고, 영국 길거리에서는 싱가포르 출신 대학생이 이유 없이 폭행을 당했다.
아프리카 프랑스령 레위니옹섬에서는 크루즈선 정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배에서 내리는 이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고 돌을 던졌다.
인간성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를 두고 경쟁이라도 하는 듯한 이 장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빚어졌다.
하지만 호주에는 화장지가 전혀 부족하지 않고, 싱가포르 출신 대학생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으며, 해당 선박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탑승객은 한 명도 없었다.
미국 CNN 방송은 세계적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코로나19가 인간이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영향권에 있는 국가들은 저마다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모두 자국에만 국한된 이야기일 뿐, 국가 간 조율은 전혀 없어 보인다고 CNN은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미국은 마스크를 비축하고 있고 한국과 독일,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마스크 수출을 금지했다.
세계 의약품 생산의 20%를 차지하는 인도는 재고 부족 상황을 우려해 일부 의약품 수출을 중단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10일에서야 뒤늦게 화상 회의를 개최하며 머리를 맞댔지만, 이들이 내놓은 해법은 경기 부양대책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유럽 전역에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한 전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CNN은 비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단 인간만 고통을 겪는 것은 아니었다. 인간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반려동물도 예외가 아니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중국 우한(武漢)뿐만 아니라 베이징(北京), 다롄(大連), 시안(西安) 등에 남겨진 반려동물이 수없이 많다고 밝혔다.
웬디 히긴스 해외언론국장은 "우한에서 1천개가 넘는 가구에서 홀로 남은 동물들을 도왔다"며 "나라 전체로 따지면 그 수치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동물보호단체 브이샤인(Vshine) 동물보호연합은 중국 후베이(湖北)성 아파트에 버려진 강아지와 고양이가 수만마리에 이를 것이라 추정했다.
중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집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 한 달 가까이 돌아가지 못하면서 홀로 남은 반려동물들이 아사 위기에 처했다는 게 동물권 단체의 설명이다.
앞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키우는 반려견에게서 약한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홍콩 농수산보호부(AFCD) 발표 이후 동물 학대 사례도 늘었다고 한다.
중국 저장(浙江)성, 훙장(洪江)시 등 일부 지방정부는 집 밖에 있는 동물은 예외없이 살처분하겠다는 공고문을 돌렸다고 동물권 단체들은 주장했다.
하지만 CNN은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걸렸더라도 증상이 심각해지거나, 바이러스를 다시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은 없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홍콩 동물학대방지협회(SPCA)는 "코로나19에 감염이 됐다는 것과 코로나19를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은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AFCD도 "현재로서 애완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거나,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증거는 갖고 있지 않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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