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프랑스 지방선거, 참여도 역대 최저수준
기권율 56% 육박…정부, 22일 예정된 결선투표 강행할지 검토 예정
안 이달고 현 파리시장, 경쟁자들 큰 차이로 제치고 선두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한복판에서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의 참여도가 역대 선거 중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에서는 투표 참여도 측정에 투표율 대신 기권율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데, 15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치러진 이번 1차 투표의 기권율은 53.5~56%로 2014년 지방선거 때보다 20%포인트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프랑스의 역대 선거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노년 유권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거 기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의 프레데리크 다비 소장은 일간지 르 몽드에 "지금 우리는 기록적으로 높은 기권율을 보고 있으며 이번 선거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직접적 영향을 받아 오염됐다"고 말했다.
15일 현재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천423명이고 이 중 사망자는 127명이다.
사망자는 하루 전보다 36명이 늘어 코로나19가 프랑스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2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결선투표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검토하기 위해 오는 17일 전문가 자문 회의가 열린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1차 투표를 앞두고 지방선거를 전격 연기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했지만, 갑작스러운 연기에 따른 부담이 크다고 보고 선거를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의 파리시장 선거는 현 시장인 안 이달고가 경쟁자들을 큰 표차로 누르고 선두를 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소프라스테리아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사회당(중도좌파) 소속인 이달고 현 파리시장은 30.2%를 얻어 제1야당인 공화당(중도우파)의 라시다 다티 전 법무 장관을 8%가 넘는 격차로 앞섰다.
다티는 출구조사에서 22%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 후보인 아녜스 뷔쟁 전 보건장관은 17.6% 득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은 후보자 개인이 아니라 정당에 투표한다. 이날 1차 투표에서 10% 이상을 얻는 정당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결선 투표에 진출해 최종 승부를 가린다.
전국 3만5천개 코뮌(지방행정단위)의 수장을 뽑는 지방선거에서 수도 파리와 제2 도시 마르세유, 제3 도시 리옹의 시장은 이번에 선출된 지방의원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간접선거 방식으로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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