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용한도 초과 교도소서 확진자 발생…교정당국 비상
파리 근교 74세 수감자…시설 열악하기로 악명 높은 교도소
상원의원·각료도 한 명씩 확진…프랑스 사망자 79명으로 한국 앞질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서 수용정원을 초과한 교도소 수감자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교정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의 상원의원과 각료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파리 근교 발드마른의 프렌 교도소 수감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74세 남성인 이 수감자는 8일 교도소에 입소해 곧바로 독방에 수감됐다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13일 병원으로 옮겨져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다.
프랑스의 교도소 수감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렌 교도소는 프랑스에서도 수감 환경과 시설이 열악하기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1천320명이 정원인 이 교도소에는 현재 기결수 2천159명이 생활한다.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큰데도 교도관들은 해당 수감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에야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확진 수감자와 별개로 이 교도소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한 명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받고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이 교도소의 직원노조는 법무부에 마스크와 위생장갑 등 시설과 격리공간의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프랑스의 상원의원과 각료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길렌 팡텔(56) 상원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나 별다른 증세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의 브륀 푸아송(37) 국무장관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비서실이 전했다.
프랑스 각료 중에서는 앞서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이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이날 수도 파리에서는 전날 정부가 1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의 개최를 전면 불허했음에도 '노란 조끼' 연속시위의 70회 집회가 열려 경찰이 참석자 가운데 34명을 연행했다.
프랑스 제1 경찰노조인 알리앙스의 프레데리크 라가슈 사무총장은 이날 파리의 노란 조끼 시위에 대해 "그들은 책임감이나 시민의식도 없으며 공동체 전체를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3천661명으로 유럽에서 확진자가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에 이어 네 번째로 많으며, 사망자는 79명으로 한국(72명)을 앞섰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치명률은 2.16%로 한국(0.89%)의 2.4배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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