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하늘길 차단에 항공사 감원·운항 중단 속출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주요 항공사의 인원 감축, 운항 중단이 속출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발 입국 금지 조치는 항공업계의 또다른 악재가 됐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지안 항공은 이날 잠정적으로 직원 절반을 감축하고, 장거리와 단거리 노선을 각각 40%, 25%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지안 항공은 미국 여러 도시로 취항하면서 급성장한 노르웨이의 저가 항공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 국가에 대해 미국으로 여행 오는 것을 30일간 막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항공사인 델타 항공은 파리, 암스테르담, 포틀랜드 등 유럽 도시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항로 일부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미 정부의 유럽발 입국 제한 조치로 왕복 운항 6천700편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항공 정보 업체 OAG는 추산했다.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은 올해 상업용 항공 수송이 8.9% 줄어 42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항공사 주가는 폭락했다.
미국 항공사 중에서는 유나이티드의 주가가 18% 내렸고 델타(-15%)도 낙폭이 큰 편이었다. 유럽 항공사로는 노르웨지안 항공이 33% 급락한 것을 비롯해 에어 프랑스(-12.7%), 루프트한자(-14%)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유럽발 입국 금지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