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네시아 日대사 "코로나19로 일본인 차별에 유감"
인도네시아 첫 확진자 일본인에게 감염된 뒤 '눈총' 받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일본인에게 감염된 사실이 공개된 뒤 현지에서 일본인들이 '눈총'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주인도네시아 일본 대사 마사후미 이시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하지 말아 달라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13일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마사후미 이시이 대사는 "어린이를 포함해 인도네시아에 사는 일본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는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에 사는 일본인은 바이러스 확산의 근원이 아니다.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친구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인도네시아인 선원 중 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일본에서 치료받은 사례를 예로 들어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일본 대사는 재인도네시아 일본인들이 받는 부당·차별대우의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본 매체들은 재인도네시아 일본인들이 택시 승차 거부, 레스토랑 입장 금지, 마스크 착용 요구, 수군거림 등의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2일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서자바 드폭에 사는 31세 여성(1번 환자)과 64세 어머니가 첫 확진자라고 발표했다.
1번 환자는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일본 여성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다국적 댄스파티에서 어울렸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여성은 말레이시아 귀국 후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재까지 3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4명이 외국인이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한국인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국·이란·이탈리아인 입국 시 '영문 건강확인서' 제시를 요구하지만, 일본은 제재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한편, 25번 확진자인 53세 영국인 여성은 지난 11일 발리의 병원에서 숨져 인도네시아 내 코로나19 환자 중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사망자의 여행 파트너가 투숙했던 발리 짐바란의 포시즌 리조트는 직원 596명 가운데 54명을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밖에 코로나19 의심 환자 두 명이 북자카르타의 종합병원에서 숨져 사후 검사가 진행 중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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