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코로나19 대응하게 미 제재 해제해달라"
미국, '마두로 지원' 러 석유회사 자회사 추가 제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해야 한다는 이유로 다시 한번 미국을 향해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재 해제를 요구할 순간"이라며 "베네수엘라가 시장에 가서 지금 상황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도록" 제제가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 등으로 수년째 경제난이 이어지면서 의료 시스템도 사실상 마비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을 겨냥한 미국의 제재가 경제난의 원인이라고 주장해 왔다.
미국 정부는 이날도 마두로 정권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자회사 TNK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지난달 미국이 로스네프트의 또 다른 자회사 로스네프트 트레이딩 SA에 제재를 가한 후 베네수엘라가 TNK를 이용해 계속 원유 수출을 이어간 데 따른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정부는 부패 정권이 베네수엘라 원유 자산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것을 돕는 이들을 계속 겨냥하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정부의 불투명한 정보 공개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3주간 30명가량의 의심환자가 있었으나 모두 음성이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이날부터 한 달 간 유럽과 콜롬비아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도 금지하기로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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