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WHO '팬데믹 선언', 달라질 것 없어…우리는 해왔던 대로"
"국내는 확산세 진정 초기단계…산발적 집단감염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한 것에 대해 우리 방역 조치가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염병 위기단계가 이미 '심각' 단계로 올라간 만큼 이에 따른 방역 조치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WHO가 팬데믹을 선언했다고 해서 우리 방역이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하고 있는 조치들을 계속 해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고, 그에 준해 조치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WHO 팬데믹 선언에 따른 특별한 추가 조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WHO가 각 국가의 방역 조치를 촉구하는 의미로 팬데믹을 선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는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다만, 대구·경북 등에서 확진자가 여전히 많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지속하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하루 신규 환자가 200∼300명을 넘었다고 코로나19가 금세 폭증하거나 대유행한다고 볼 일이 아니고, 100명대가 나왔다고 해서 유행이 끝났다고 낙관할 일도 아니다"라면서 "객관적이지 않은 과도한 공포는 합리적인 방역 노력을 방해하고 지나친 낙관도 중요한 순간 국민들이 노력한 성과를 퇴색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추이는 하루 확진자로 예측하는 것이 아니며, 장기간의 추세선 이동과 진단검사의 투입현황, 산발적 집단감염으로 인한 2, 3차 감염의 가능성 등 많은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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