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직접 챙긴 러시아 건설현장서 임금체불 마찰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례교서에 밝힐 정도로 각별히 챙겼던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문화단지 건설 현장이 임금체불 논란으로 시끄럽다.
루스키섬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수백명이 "약속받은 금액을 받지 못했다"며 집단 반발하자, 연해주 정부 부지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현장 조사를 약속하며 근로자 달래기에 나섰다.
12일 러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극동 루스키섬의 문화단지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1천명가량이 고용회사 '스트로이트란스가즈 보스토크'에 애초 약속했던 임금을 달라고 항의하며 파업을 벌였다.
대부분의 근로자는 한 달에 12만루블(196만원)을 받기로 돼 있었다고 타스는 보도했다.
근로자들은 '스트로이트란스가즈 보스토크'가 봉급의 일부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건설 현장에서 지급되는 식사 등 근로환경도 열악해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업 발주처인 러시아 국립문화재재단은 급여 중 보너스 부분에서 고용회사와 근로자 사이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로이트란스가즈 보스토크는 문화단지 건설사업 시행사인 스토로이트란스가즈의 하청업체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러시아에서 근로자들이 집단으로 파업을 벌이는 일은 흔하지 않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역점 사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보니 엘레나 브로니코바 연해주 부지사는 파업이 일어진 당일 직접 현장을 찾아 근로들과 회의를 가졌다.
이후 브로니코바 부지사는 1주일 이내에 체불 급여를 받을 수 있게 해 주겠다고 근로자들에게 약속했다.
연해주 검찰청도 관계 당국과 근로 현장에서의 문제점은 없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타스는 전했다.
문화단지 건설은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러시아의 국가 프로젝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연방·지방정부에 블라디보스토크와 칼리닌그라드, 케메로보, 세바스토폴 등의 도시에 문화·교육 단지 건설을 지시했다고 타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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