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다우지수 장중 1,300p 급락…WHO '팬데믹 선언'에 낙폭확대(종합2보)
경기부양책 약발 약화…3대 주가지수 4~5%대 낙폭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4~5%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오후 1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209.62포인트(4.83%) 하락한 23,808.54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150포인트까지 밀렸다가, 정오 무렵 WHO의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낙폭을 키우면서 1,300포인트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24.17포인트(4.31%) 하락한 2,758.0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342.34(4.10%) 내린 8,001.91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통용되는 '팬데믹'이라는 용어를 뒤늦게 공식화한 셈이다.
이 때문에 WHO의 팬데믹 선언보다는, 기본적으로 경기부양 기대감의 동력이 약화하면서 주가가 다시 고꾸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파격적인 경기부양 기대감이 전날 뉴욕증시를 끌어올렸지만 월스트리트 금융권은 그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의회를 찾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비공개 오찬을 한 자리에서 연말까지 '급여세율 0%'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8천억 달러(한화 950조원)짜리 제안이라고 전했다.
특정한 취약 계층에 초점을 맞춘 정밀한 부양책이라기보다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포괄적인 대책이라는 점에서 의회 내 지지를 얻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급락세의 '뇌관'이 되고 있는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재개했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0%(1.03달러) 내린 33.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 전쟁' 우려 속에 WTI는 지난 9일 24.6%(10.15달러) 폭락했다가 10일엔 10.4%(3.23달러) 급반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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