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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입장 금지된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광장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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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입장 금지된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광장 '텅텅'
교황, 인터넷 중계로 수요 일반 알현 주례…즉위 후 처음





(바티칸시티=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현지시간) 인터넷 중계 방식으로 수요 일반 알현을 주례했다.
교황이 신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수요 일반 알현은 악천후나 동절기를 제외하곤 통상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다. 하지만 이날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광장을 비워놓고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래 처음이자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전례가 드문 일이다.
교황은 지난 8일 주일 삼종기도도 직접 참석하는 대신 인터넷 중계로 대신한 바 있다.



교황은 수요 일반 알현 강론에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지는 이 어려운 시기에 방역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바이러스 종식을 위해 기도하는 모든 신자에게도 고마움을 언급하고 종교와 관계없이 모두 하나됨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 순간에도 그리스와 터키 간 국경에 있는 시리아 난민들을 잊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그들은 수년간 고통받은 사람들이다. 전쟁과 굶주림, 질병에서 벗어나야 한다. 곤경에 처한 형제·자매와 수많은 아이를 잊지 말자"고 말했다.
터키는 지난달 28일 더는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을 막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그리스와 면한 국경을 전격 개방하면서 수만 명의 이주민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큰 혼란을 빚었다.



교황청은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고자 11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성베드로대성당과 광장을 관광객들에게 개방하지 않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내달 3일까지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제한령을 내리고 각종 공적·사적 행사를 전면 금지한 이탈리아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폐쇄 발효 첫날인 이날 평소 같으면 1만명 이상이 운집했을 성베드로광장엔 십수 명의 관광객과 순례객만 눈에 띌 뿐 텅 빈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쓴 일부 관광객은 사람의 발길이 거의 완전히 끊긴 고요한 광장 모습이 신기한 듯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광장 외곽에 설치된 울타리 출입구는 봉쇄됐고, 경찰은 사람들이 울타리를 넘지 못하도록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광장엔 수요 일반 알현을 위해 현장에 설치한 수천개의 의자가 그대로 놓여있었다. 교황의 주례 장면을 중계하고자 광장 양쪽에 설치한 대형 모니터도 하얀 천막이 씌워진 채 잠자고 있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성베드로대성당도 내부 보수 작업을 하는 인부와 개인 미사를 위해 들어온 사제 외엔 인적이 끊겨 썰렁한 모습이었다.
바티칸을 낀 이탈리아에선 10일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149명, 사망자는 631명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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