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보다컴, 데이터 사용료 30% 인하
소비자 2천억원 이상 절감 효과…학교·대학 등 데이터 무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제1 이동통신사업자인 보다컴(Vodacom)이 데이터 사용료를 최소 30% 인하함으로써 27억랜드(약 2천9억원)를 소비자 손에 되돌려준다고 현지 신문 비즈니스리포트 등이 11일 보도했다.
보다컴은 전날 공정경쟁위원회와 합의에 따라 다음 달부터 데이터 사용료를 이같이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하안에는 30일 번들 요금을 향후 3년간 최고 40% 삭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회사는 1GB(기가바이트) 데이터 사용료를 모든 채널에서 149랜드(약 1만1천원)에서 99랜드(약 7천400원)로 34% 낮추기로 했다. 이 밖에도 내년 4월 1일부터 추가로 요금 인하를 실시할 예정이다.
보다컴은 제로(0) 요금제를 학교, 대학, 기술직업 전문대 등에 제공해 학생들이 포털을 통해 무료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밀 요숩 보다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발간된 공정경쟁위원회의 보고서 권고안에 따라 자사가 선제적 요금 인하 조처를 했다면서 "규제당국과 사회적 계약에 따라 소비자와 남아공 국민의 통신비용을 인하하고 디지털 포용을 진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컴은 모든 월간 번들 요금의 가격을 인하하고 기본 인터넷, 기초 서비스에 대한 무료 접근을 제공하며 극빈층에는 더 싼 요금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공정경쟁위는 데이터 시장 조사 보고서에서 이동통신사업자 MTN과 보다컴의 데이터 가격이 다른 아프리카 시장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판정했다.
이에 따라 두 사업자가 두 달 안에 선불 번들 월정 요금제 등에서 상당 정도의 가격을 인하하도록 권고했다.
다른 사업자인 MTN도 이달 말까지 요금 인하와 관련해 공정경쟁위와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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