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유급병가·실업보험' 경기부양책 제안
무료 코로나19 진단 검사·비보험 항목 비용 보전 등도 요구
보수행사서 확진자와 접촉한 공화당 의원들 자가격리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유급 병가와 실업보험이 포함된 경기부양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이날 밤 공동 성명을 내고 "정부가 근로자와 이들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시하길 바란다"면서 유급 병가와 실업보험, 코로나19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관광·여행업계에 대한 세금 우대 등이 포함된 경기부양책 마련을 촉구했다.
두 사람은 이 밖에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식료품 할인 구매권 지급 확대와 학교 급식 및 다른 영양 프로그램 확대,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법 조항 도입 등도 요구했다.
아울러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코로나19와 관련해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항목에서 비용 발생 시 이를 보전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내 쓸데없는 혼란만 지속해서 야기함으로써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방해한다"고 규탄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같은 요구는 트럼프 행정부가 논의 중인 대기업에 대해 세금 감면안 등에 맞불을 놓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AP통신은 해석했다.
한편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도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사례가 잇따랐다.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10여일 전 열린 '보수정치행동위원회'(CPAC) 행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참석자와 악수하고 잠시 대화를 나눈 사실을 지난 7일 밤 알게 됐다며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크루즈 의원은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CPAC 행사일로부터 14일이 완전히 지날 때까지" 텍사스주 자택에 있겠다고 밝혔다.
폴 고사(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직원 3명이 CPAC 행사서 같은 남성과 접촉한 사실이 있다며 모두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행사 일정을 보면 크루즈·고사 의원 외에도 상원의원 3명과 하원의원 12명 등의 연설이 있어 이 남성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의원이 더 있을 수 있다.
참석자 중에는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 리즈 체니 하원의원,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 등도 포함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CPAC에서 연설했지만 두 사람은 확진자와 "근거리"에 있지 않았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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