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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평화구축 '안갯속'…두 명이 앞다퉈 대통령 '취임' 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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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평화구축 '안갯속'…두 명이 앞다퉈 대통령 '취임' 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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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평화구축 '안갯속'…두 명이 앞다퉈 대통령 '취임' 혼란(종합)
정치 갈등에 내전 다시 격화 우려…탈레반 공격 재개에 미군·정부군 맞대응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이 지난달 29일 평화합의에 서명했지만 이후 평화구축 작업이 안갯속에 빠졌다.
'포로 교환→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대화 개시→미군 철군' 등 후속 작업이 진행돼야 하지만 오히려 불협화음만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9일에는 아프간 정부의 현직 대통령과 '2인자'가 각각 나란히 대통령 취임식을 개최하는 등 정부 내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이날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평화합의에 따라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포로 교환을 마치고 10일부터 정파 간 회의를 시작해야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선 아프간 정부 내부 분열이 심각해 탈레반과 협상에 나설 정식 대표단을 내세우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9월 대통령 선거 후 지난달 최종 개표 결과까지 나왔지만, 정부 내 파열음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개표 결과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50.6%를 득표,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2위(39.5%)에 오른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총리 역할 수행)이 불복했다.
압둘라 최고 행정관은 부정선거가 난무한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별도의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최고 행정관은 9일 각각 취임식을 열고 서로 자기가 대통령이라고 선언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
가니 대통령이 대통령궁에서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평화협상 관련 미국 특사,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및 외교 사절 앞에서 대통령에 취임하자 압둘라 최고 행정관도 비슷한 시간 인근 사페다르궁에서 별도의 '대통령 취임식'을 개최한 것이다.
취임식 참석자 면면과 국내외 정황 등을 고려하면 가니가 정식 대통령으로 인정받는 분위기이지만, 압둘라 측이 계속 별도 정부를 구성하며 딴지를 걸 경우 아프간 정부의 난맥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취임식이 열리는 동안에도 카불에서는 폭탄 폭발음이 들리는 등 소란스러운 상황이 빚어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탈레반 측은 "아프간 정부 내 다툼 때문에 정부 측은 10일까지 협상 준비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탈레반은 "정부 측은 취임식 대신 협상과 평화 구축 작업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까지 했다.
포로 교환을 둘러싼 이견도 문제다.
미국과 탈레반은 10일까지 국제동맹군·아프간 정부군에 수감된 탈레반 대원 5천명과 탈레반에 포로로 잡힌 아프간군 1천명을 교환하기로 했는데 아프간 정부는 "이와 관련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한 것이다.
이에 탈레반은 "수감된 5천명이 풀려나지 않으면 아프간 정부와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탈레반은 그간 "미국의 꼭두각시인 아프간 정부와 머리를 맞댈 수 없다"며 직접 협상을 거부해왔다.
이번 평화합의에 따라 탈레반은 어렵사리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에 동의했지만, 관련 협상은 시작도 되기 전에 좌초 위기에 몰린 셈이다.

평화합의 후 곧바로 재개된 내전도 평화 구축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탈레반은 지난 2일부터 아프간 곳곳에서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탈레반은 이번 평화합의에 앞서 미국 측과 일주일간의 사전 폭력 감축 조치에 동의했지만 이제 기간이 공식적으로 끝난 만큼 정상적인 작전 개시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미군도 지난 4일 공습으로 맞대응하는 등 총알이 빗발치던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아프간 국방부도 지난 8일 1주 이내로 탈레반이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이번 합의에서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제동맹군을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다.
대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하는 활동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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