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2010년생 아이 둔 1981년생 워킹맘
마스크 5부제 시행…시행 전 대리수령 범위 넓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9일부터 출생연도 기준으로 지정된 요일에만 공적 마스크를 1인당 주 2매씩 살 수 있는 이른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다.
출생연도의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요일은 1·6, 화요일은 2·7, 수요일은 3·8, 목 4·9, 금 5·0이 해당한다. 주중에 사지 못했다면 토·일요일에 사면 된다.
장애인을 제외한 미성년자나 노약자를 대신해 구매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대리수령 범위를 넓히라"고 지시한 만큼, 8일 안으로는 수정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공적 마스크 판매와 관련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 오늘(일요일)은 어디서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나.
▲ 약국·우체국·농협 하나로마트 세 곳에 공급하는데, 휴무인 우체국을 제외한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살 수 있다.
-- 몇 장씩 살 수 있나.
▲ 일단 약국은 1인 2매다.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으로 구매 이력을 확인하기 때문에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중 하나를 꼭 가져가야 헛걸음을 안 한다. 만약 어제나 그제 산 적이 있다면 살 수 없다. 휴일지킴이약국 '팜114'(https://www.pharm114.or.kr) 홈페이지에서 휴일에 문을 여는 약국을 확인할 수 있다.
-- 모든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파나.
▲ 대한약사회는 공중 보건의 위기 상황 속에서 협조하자는 입장이지만, 공적 마스크 취급을 개별 약국에 강제하고 있지는 않다. 소비자 민원이 많거나 여력이 안 돼 취급을 포기할 수도 있다. 다만 취급을 한 번 포기한 약국은 다시 취급할 수는 없다. 약사회는 참여하지 않는 약국을 취합 중이며, 외부에 안내문을 부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농협 하나로마트나 우체국은.
▲ 아직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1인당 1매를 살 수 있다.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줄을 서는 수고를 감수한다면 시스템 구축 전까지 약국 주당 2매에 더해 농협이나 우체국에서 1매씩을 매일 살 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세 곳이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세 곳 중 한 곳에서 주당 1인 2매까지만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시스템 구축은 지난 5일 기준으로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 마스크 가격은 얼마인가.
▲ 세 곳 모두 1천500원이다. 지금까지 우체국 등지에서 이보다 싸게 팔기도 했지만, 가격을 통일하는 것으로 정부가 결정했다.
-- 그럼 무조건 모든 국민이 1주일에 마스크 2매로 버텨야 하나.
▲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전체 생산 물량 중 80%만 공적 마스크로 공급되고 나머지 20%는 민간으로 공급되기는 한다. 하지만 구매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가격도 1천500원보다 비쌀 가능성이 크다. 공적 물량 80% 중에서도 일부는 의료기관, 대구·경북 등에 우선 공급된다.
-- 1978년생 여성이다. 남편은 1977년생인데 함께 줄을 서고 싶다.
▲ 본인 마스크는 수요일에 2장을 살 수 있다. 다만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중 하나를 가져가지 않으면 줄을 서고도 발길을 돌려야 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주중에는 남편과는 함께 줄을 설 수 없다. 남편은 화요일에 같은 방식으로 별도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남편과 함께 줄을 서고 싶다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은 가능하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주중에 구매 기록이 없어야 한다.
-- 1976년생 전업주부다. 2005년생 아이가 있다. 약국에서 마스크를 어떻게 사야 하나.
▲ 장애인을 제외하고는 마스크 대리 구매가 불가능한 것이 현재 운영 원칙이다. 총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아이와 함께 줄을 서는 방법이다. 이 경우 부모의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한다. 다시 말해 어머니 기준인 월요일에 아이와 줄을 서면 구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 경우 본인의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약국에 제시하면 총 4매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두 번째는 아이와 따로 줄을 서는 방법이다. 이 경우 아이는 금요일에 별도로 약국에 줄을 서면 된다. 여권을 제시해야 구매할 수 있다. 여권 대신에 학생증을 가져간다면 주민등록등본도 함께 가지고 가야 한다.
-- 아이 혼자 마스크를 사러 갈 수 있다는 말인가.
▲ 그렇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① 여권을 갖고 가거나 ② 학생증과 주민등록등본을 함께 갖고 가야 한다.
-- 2010년생 아이가 하나 있는 1981년생 엄마다. 현재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평일에 마스크 구매가 어렵다. 어떻게 사야 하나.
▲ 평일에 마스크를 사지 못했다면 토·일요일에 살 수 있다. 주말에 아이와 함께 줄을 서서 구매할 수 있다. 또는 아이는 금요일에, 본인은 주말에 따로 줄을 서는 것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다.
-- 1954년생 아버지가 장애인이다. 나는 1972년생인데 대리 구매가 가능하다고 들었다. 무슨 요일에 줄을 서야 하나.
▲ 이런 경우 장애인 본인의 출생연도 기준이다. 본인 기준인 화요일이 아니라 목요일에 줄을 서면 된다. 본인 것을 함께 구매할 수는 없다.
-- 외국인도 대리구매 불가 예외는 없나.
▲ 그렇다. 외국인은 본인이 직접 건강보험증과 외국인등록증을 함께 약국에 제시해야 한다.
-- 갑자기 일이 바빠 주중은 물론이고 토·일요일에도 공적 마스크를 사지 못했다. 그 다음 주에 4장을 한꺼번에 살 순 없나.
▲ 안 된다. 공급이 부족하기에 개인별 공적 마스크 물량은 이월하지 않는 것으로 정부가 결정했다.
-- 나는 건강해서 마스크가 필요 없다. 내 구매 권리를 친구에게 넘길 수는 없나.
▲ 안 된다. 타인 양도가 불가하다.
-- 줄을 서면 확실히 살 수는 있는 것인가.
▲ 보장할 수 없다. 약국은 하루 약 250매, 하나로마트는 약 100매 공급되기 때문에 다 팔리면 살 수 없다. 구매자 한명씩 주민등록번호를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므로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
-- 공적 마스크 입고 시간은 몇 시인가.
▲ 일정하지 않다. 지역별로 다르다. 생산된 마스크는 인천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재포장해 전국 판매처로 배송한다. 되도록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도록 노력하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 대략 오전 70%, 낮 20%, 저녁 10% 정도 도착한다고 한다. 약국 등 판매처에서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협 하나로마트와 우체국은 번호표를 매일 오전 9시 30분에 배부하고 있다.
-- 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한 80대이시다. 도저히 줄을 설 수 없는 상황이다. 대리구매 불가는 너무한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리수령 범위를 넓히라는 지시를 했다고 뉴스에서 봤다.
▲ 그렇다. 지금까지 답변한 대리구매 상황이 모두 바뀔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대리수령의 범위를 넓히라"고 지시한 바 있다. 마스크 5부제는 9일 시작되는 만큼, 혼란을 줄이기 위해 8일 추가 대책을 정부가 발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관건은 대리 수령이 가능한 아동이나 고령자의 기준이다. 아동은 아동수당 기준인 만 7세 미만, 고령자는 노인 기준연령인 만 65세 이상이 거론된다.
-- 대체 언제까지 마스크 부족 상태가 계속될까.
▲ 마스크 생산량이 수요를 맞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설비 확충으로 하루 생산량을 1천만장까지 늘렸고, 한 달 내에 1천400만장까지 늘리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하지만 전체 인구 5천178만579명(통계청 장래인구 추계 기준)에게 매일 1장씩 돌아가도록 확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감염병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깨끗한 곳에서 일하거나 건강한 이라면 마스크 착용이 필요 없다는 점을 최근 강조하고 있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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