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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마트] 유비쿼터스의 부활?…재택근무의 이상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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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마트] 유비쿼터스의 부활?…재택근무의 이상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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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마트] 유비쿼터스의 부활?…재택근무의 이상과 현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한때 미래 기술로 주목받다가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유비쿼터스'란 말이 있다.
'어디에나 널리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를 영어식으로 바꾼 이 단어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컴퓨터를 쓸 수 있는 미래의 모습으로 일컬어지며 2000년대 초반 많은 취업준비생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요즘은 모든 것에 존재하는 인터넷, 이른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으로 유행이 바뀌었지만, 편재(遍在)라는 기본 개념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평범한 사람 입장에선 상식 책에서나 읽을까 평소엔 크게 체감하기 어려웠던 이런 개념은 요즘 들어 갑자기 많은 사람이 실제 생활에서 경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택·원격근무 체제가 도입되면서다.
특히 최첨단 기술을 다루는 IT 기업들은 재택근무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부류다. 이번 기회를 자사 IT 인프라 기술력을 홍보할 기회로 활용하는 곳도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IT 업계에서도 재택근무 도입에 보수적인 곳도 있다. 이른바 시스템통합(SI) 업체로 불리는 대기업 계열 IT 서비스 기업들이다.

당장 삼성SDS·LG CNS 등 업계 1·2위 대형 SI 업체가 전사적인 재택근무 체제가 아니라 일부분만 도입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IT 개발·유지 지원을 위해 다른 업체에 파견한 인력이 많은 SI 업체의 현실상 일괄적인 재택근무 체제 적용이 어렵다는 게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또 하나 지나칠 수 없는 문제는 보안이다. 그나마 대형 업체는 보안 인프라가 탄탄하지만, 안전을 이유로 회사 밖에서 내부망에 접속할 때 쓰는 가상사설망(VPN)을 막아 놓은 업체도 있다.
한 제조업 그룹 계열 SI 업체 관계자는 "혹시라도 모기업의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에 문제라도 생기면 그야말로 초대형 사고"라고 전했다.
또 다른 유통 그룹 계열 SI 업체는 재택근무는 시행하고 있지만, 집 밖의 다른 곳에서는 일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카페 같은 곳에서 일하면 감염 가능성도 있거니와 자칫 회사 업무 내용이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모두 일견 타당한 이유다. 유비쿼터스의 이상은 근사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실생활로 마주쳐보니 현실적인 제약이 만만찮았던 셈이다.
물론 재택근무의 더욱더 실질적인 위협은 등 뒤에 있는지도 모른다. 어린이집부터 각급 학교까지 모두 개학을 미루면서 육아와 업무를 동시에 짊어진 재택근무 직장인 겸 부모들은 누구보다 이번 사태의 종식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일 것이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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