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코로나19 10명↑…한중 입국제한에 "정치적 의도" 비판론
야당 "새로운 국면 진입했다"…입국제한 유효성에 의문 제기
관광·소매업 타격 예상…닛케이지수 반년만에 최저치 마감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일본에서 확인된 이들은 6일 오후 4시 현재 1천67명이라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이는 교도통신과 아사히(朝日)신문 등이 전날까지 집계해 공표한 감염자보다 10명 늘어난 수준이다.
감염된 이들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탑승자 696명, 일본 정부 전세기 이용자 14명, 일본 내 감염자 및 중국에서 온 여행객 등 357명으로 구성된다.
일본 내 감염자 및 중국에서 온 여행객 등 357명은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29개 도도부현에 분포한다.
5일 기준 중증 감염자는 60명이고 증상이 개선해 퇴원한 이들은 248명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전날 발표한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민주당 회파(會派, 원내에서 활동을 함께 하는 의원 그룹으로 한국 국회의 교섭단체와 유사함)에 속한 후나야마 야스에(舟山康江) 참의원 국회 대책위원장은 공항이나 항만에서 검역 등을 통해 전염병의 역내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초기에 유효하다"며 "왜 이 시점에 갑자기 엄격한 조치를 하느냐. 이론적인 정합성이 없고 갑작스럽다"고 비판했다.
다무라 도코모(田村智子) 일본공산당 정책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갑작스러운 발표로 한국 정부로부터 유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은 현재 국경에서 차단해야 할 단계를 넘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으로 정부가 비판을 받는 가운데 나온 강경한 조치에는 정치적인 의도도 어른거린다"며 전날 아베 총리가 발표하면서 사용한 강한 어휘 선택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연출하려는 노림수가 내다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발표한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일본의 관광산업과 소매업 등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아사히는 전망했다.
이날 도쿄주식시장 닛케이평균주가(225종)는 전날보다 579.37포인트(2.72%) 떨어진 20,749.75로 장을 마감해 작년 9월 4일 이후 거의 반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는 악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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