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자 19% 감염됐는데…日정부 "크루즈선 승무원 조치 적절"
감염병 전문가의 "비참하다" 지적과 상반되는 답변 각의 결정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탑승자 5명 중 1명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관해 일본 정부는 승무원들이 적절한 조치를 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6일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무원들이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등이 작성한 감염예방책에 근거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했다는 답변서를 이날 각의에서 결정했다.
아베 내각은 승무원들이 음식물을 조리하고 승객에게 제공하는 과정에서 항상 마스크를 쓰는 등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후생노동성이 작성한 '선내 행동 주의사항'을 승객에게 제시하고 정기적으로 산책을 하게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권했고 승객 사이에 2m의 간격을 유지하도록 주지시켰다고 답변서에서 밝혔다.
아베 내각은 크루즈선에 관한 일본 정부의 대응에 관해서는 향후에 확실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한 문서는 마키야마 히로에(牧山弘惠) 입헌민주당 소속 참의원 의원이 승무원이 선내에서 제공한 음식이나 승객을 산책시킨 것이 집단 감염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니었냐고 질의한 것에 대한 답변서다.
아베 내각의 답변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승선해 내부 상황을 확인한 전염병 전문가의 의견과는 상반된다.
일본 후생노동성 재해파견 의료팀(DMAT)의 일원으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승선했던 이와타 겐타로(岩田健太郞) 고베(神戶)대학병원 감염증 내과 교수는 선내에 안전한 구역과 위험한 구역이 전혀 구분돼 있지 않았다며 "비참하다"고 앞서 지적했다.
그는 승무원이 호흡이 불편한 'N95' 마스크를 착용했고 금세 숨이 차서 이를 벗는 과정에서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지난달 초 요코하마(橫浜)에 입항할 당시 승객과 승무원 3천71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18.8%인 69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날까지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애초에는 감염자가 706명이라고 발표했으나 확인 결과 중복된 사람들이 있었다며 전날 감염자 수를 정정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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