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온상될라…북미 최대 규모 축제 강행 논란
다음 주 텍사스서 SXSW 축제 개최…테크기업 잇단 불참 선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북미 최대 규모의 축제가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열릴 예정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축제는 매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South by Southwest)다.
SXSW는 1987년 오스틴의 지역 음악 축제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테크기업이 총출동하는 북미 최대의 융·복합 콘텐츠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23만여명이 이 축제를 찾았고, 경제적 파급효과만 3억5천500만달러(4천200억원)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면서 SXSW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수십만명이 찾는 대규모 행사이다 보니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에는 SXSW를 취소해야 한다는 청원이 등장했고, 5만여명이 이 청원에 동참했다.
청원인은 "코로나19가 발생했는데 이러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아이들과 노약자를 생각해야 한다. 이 행사로 사람이 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SXSW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참석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다만,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오스틴 보건당국도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SXSW 폐쇄가 지역사회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며 SXSW 개최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애플과 페이스북, 인텔, 아마존 스튜디오 등 테크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잇따라 SXSW 불참을 선언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SXSW 기조연설을 취소하고, 전시장을 열지 않기로 했으며, 동영상 플랫폼 기업인 넷플릭스와 틱톡, 베보(VEVO)도 불참 행렬에 동참했다.
복합미디어 그룹인 워너미디어도 이날 SXSW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워너미디어는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SXSW 관련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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