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일부터 서머타임…한국과 시차 14→13시간
일광절약시간제 찬반 논란 여전…생체리듬 혼선 지적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올해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돌아오는 휴일인 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시계 방향으로 시곗바늘(시침)이 한 시간 앞당겨진다.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이날 새벽 2시가 새벽 3시로 조정되는 것이다.
아날로그 시계는 인위적으로 시곗바늘을 돌려야 하지만, 스마트폰을 비롯해 무선네트워크에 연동된 전자기기는 자동으로 조정된다.
한국과의 시차는 미국 동부 표준시(이스턴 타임)가 14시간에서 13시간으로, 서부 표준시(퍼시픽 타임)는 17시간에서 16시간으로 각각 줄어든다.
올해 서머타임은 오는 11월 1일 해제된다.
일광절약시간제(DST·Daylight Saving Time)는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에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기는 제도로, 낮 시간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하자는 취지다.
그렇지만 수면시간을 비롯해 생체 리듬이 깨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위적인 수면 주기 조정이 65세 이상 고령자의 심장병 발병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매년 발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연중 서머타임을 유지하거나 별도의 변하지 않는 시간대를 채택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관광산업이 발달한 남부 플로리다를 비롯해 앨라배마, 아칸소, 네바다, 오리건, 테네시, 워싱턴주 등은 서머타임을 영구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불리는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코네티컷 등 북동부 6개 주는 서머타임을 따르지 않고 동부 표준시보다 1시간 빠른 대서양표준시(애틀랜틱 타임)로 시간대를 고정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다만 시간제 채택은 연방 차원에서 의결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각 주의 독자적인 움직임만으로는 실효성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국에서는 애리조나주와 하와이주가 서머타임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애리조나주는 미국에서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주라는 기후 특성이 반영됐다.
일간 USA투데이는 "유럽 국가들을 비롯해 전 세계 70여개국이 서머타임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서머타임이 예정대로 시작되지만, 실제로 얼마나 일광이 절약되는지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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