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업계 코로나19 타격 가시화…감원에 법정관리까지
영국 플라이비 결국 법정관리行…이스라엘 엘알, 1천명 감원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맞은 세계 항공업계에 법정관리와 감원 소식이 잇달아 전해졌다.
경영난에 시달려온 영국의 대형 저비용항공사 플라이비가 5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충격 속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플라이비는 지난해 영국 정부의 구제로 가까스로 파산을 면했으나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백기를 들었다.
영국 정부는 국내선 공백을 우려해 1억 파운드(약 1천500억원)에 달하는 구제방안을 추진했으나 부당 보조금 논란 등으로 지원이 무산됐다.
유럽 내 43개 공항과 영국 내 28개 공항을 취항하는 플라이비를 이용하는 연간 승객은 800만명에 달한다. 직원은 2천명 규모다.
영국 BBC 방송 등은 기존 경영난에 더해 코로나19가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발원한 중국의 유행 지역 봉쇄령에 이어 확진·사망이 급증한 중국, 이란, 이탈리아, 한국 등을 오가는 여행을 금지하는 각국 당국의 조처가 이어지며 국제선 이용이 급감했다.
또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도 확산했다.
앞서 전날에는 이스라엘 국적기 엘 알(El Al)이 코로나19에 따른 항공 수요 급감으로 대량 감원을 결정했다.
dpa 통신은 4일 이스라엘 현지 언론을 인용해 엘 알이 직원 1천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리해고 대상에는 정규직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직원도 포함돼 있으며, 당분간 신규 직원 고용도 없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엘 알 직원은 약 6천300명으로 이중 정규직은 3천600명이다.
엘 알은 성명에서 "코로나19가 항공사의 활동과 항공편 수요를 현저히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