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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매체, 자국 백신개발 진전 강조하면서도 "미중 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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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매체, 자국 백신개발 진전 강조하면서도 "미중 협력해야"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을 강조하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보도를 내놨다.
5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천웨이(陳薇) 소장이 이끄는 중국군 연구진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1개월 넘는 연구를 이어오며 백신 개발에 큰 진전을 이뤘다.
천 소장은 3일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서 "우리는 백신의 임상시험과 응용을 최단 시간 내에 실현해 전염병 저지전의 승리를 과학기술로 강력히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중화권 매체들은 천 소장의 연구에 주목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는데, 구체적인 진전 내용에 대한 언급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글로벌타임스는 CCTV가 중국 군사의학과학원이 거둔 연구성과들을 소개하면서, 천 소장 연구팀의 백신 개발 진척에 대해 짧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후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는 백신개발 진척과 관련된 정보가 삭제됐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신중한 태도뿐만 아니라 백신 개발작업 자체에 예측 불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확산세를 이어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미 확진자가 10만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3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20여 종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유전자(DNA) 백신업체인 이노비오 파머수티컬스가 3일 "다음 달 미국에서 건강한 지원자 3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라면서 "이후 중국과 한국에서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예일대학교 공중보건 전문가인 천시(陳希) 교수는 "미국이 백신 개발을 위한 과학적 기량이나 자금 조달 방식 등에서 중국보다 더 유능하다"면서 "매년 전 세계 신약과 치료법의 약 60%가 미국 제약업계에서 나온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부터 생명공학 연구에 집중해온 만큼 세계 최고의 능력을 갖췄고 중국보다 비교우위가 있다"면서 "미·중이 백신 개발에 협력하면 인류와 생명공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쑹중핑은 "미국은 백신 개발에서 중국을 적이나 경쟁자로 보지 말고 파트너로 봐야 한다"면서 미국이 자국의 생명공학 기술을 타국과 공유하지 않으려고 지난해 생물무기협약(BWC) 내 검증체제 구성을 방해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중을 비롯해 인도, 전 세계 연구기관들이 백신 개발 경쟁에 나섰다"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직면한 만큼 경쟁보다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백신이 관계 당국의 허가를 얻기까지는 최소 6개월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을 전했다.
천시 교수는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면 18개월 뒤쯤 백신 소량 생산에 들어가고 대량생산을 준비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라면 백신 안전성 시험은 4월, 효과성 시험은 7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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