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로 유럽 3개국 방문 취소할 듯
이탈리아·폴란드·헝가리 우파 포퓰리스트 연쇄 회동 계획 차질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유럽 방문 계획이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음 달 이탈리아와 폴란드, 헝가리 등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때문에 유럽 방문 일정을 보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점을 고려하면 방문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애초 지난해 하반기에 유럽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국가 정부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늦춰졌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들 3개국에서 우파 포퓰리스트들과 연쇄 회동을 추진해 왔다.
이에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과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3개국을 방문했다.
당시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Embraer)가 자체 개발한 다목적 군용 수송기 'C-390 밀레니엄' 수출 문제에 관해서도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엠브라에르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을 상대로 'C-390 밀레니엄'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이며, 취임 초부터 "조부모의 고향에 가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친할아버지는 이탈리아 북부 파도바 인근 마을인 안귈라라 베네타, 외할아버지는 중부 루카 출신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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