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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종차별 말라"…미 의원들, 정치권에 호소
아시아태평양코커스 "잘못된 정보로 과잉반응, 확산방지는 차별아닌 손씻기로"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빌미로 미국 내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을 부추기지 말라는 경고가 미 정계에서 제기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신자나 그 자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 의원모임인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는 26일(현지시간) 서한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서 기인한 "과잉반응과 무지에서 비롯된 인종차별적 공격을 막도록 우리를 도와달라"고 동료 의원들에게 간청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 서한은 최근 미국의 대(對)중국 강경파인 공화당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의 음모론 제기 이후 나온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코튼 의원은 최근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의 우한 수산시장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생물안전 4급 슈퍼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유출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이 이를 반박했지만, 코튼 의원은 최근 폭스뉴스에 출연해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등 의문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주디 추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이 이끄는 CAPAC는 서한에서 코튼 의원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의회 일부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근거 없는 이론을 밀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의회의 일부가 코로나19가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음모론 등 근거 없는 이론을 계속 밀어붙이는 것에 실망하고 경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출된 국민 대표로서 우리는 보건 위기 동안 유권자들의 공포를 진정시키기 위해 우리 고유의 플랫폼을 사용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아시안처럼 보이는 것조차 공격자들을 선동해 모욕하게 하고 개인을 보균자라고 비난하기에 충분했다"며 "의원들과 다른 공직자들의 적절한 지침으로 이런 공격은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을 씻는 것이지 인종차별적인 고정관념을 영구화하는 게 아니다"라며 "공공보건 위기와 아시안 아메리칸 지역사회를 겨냥한 인종차별을 막고자 이 메시지를 알리는 데 도움을 청한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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