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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지 번지는 코로나19…독일·프랑스도 지역감염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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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지 번지는 코로나19…독일·프랑스도 지역감염 징후
노르웨이·루마니아서도 첫 확진자…독일 보건장관 "국내 유행 시작단계"
이탈리아 정부 "환자 3분의 2, 자택 치료"…"검사 많이 해서 확진 많아" 주장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며 주변국에서도 지역사회 감염 의심사례가 잇달았다.
또 그동안 '코로나19 청정국'인 유럽 국가에서도 첫 확진자 보고가 이어졌다.
2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확진자가 많은 이탈리아는 이날 감염자 수가 400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도 12명에 이른다.

프랑스에서 새로 확인된 환자 2명은 중국을 여행하거나 이탈리아와 연고가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없어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독일에서는 25일 2명에 이어 26일 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일부도 감염 경로를 추적할 수 없어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독일에서 새로 나온 확진자 부부 중 남편은 카니발 행사에 참석했고, 아내는 유치원 교사로 확인돼 집단 감염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독일은 코로나19 유행 초반에 있다"며 보건당국 관계자들에게 팬데믹(대유행)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확산 범위도 넓어지며 전날 스위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스페인에서 첫 환자가 발견된 데 이어 그리스와 북마케도니아는 물론 북유럽 노르웨이와 동유럽 루마니아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예고없이 맞닥뜨린 유행병에 유럽 내 진앙으로 주목된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마비 상태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환자가 집중된 지역에 배치한 의료인력에 보호장비와 마스크를 전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포감도 계속 확산했다.
시민들이 각종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일부 슈퍼마켓은 진열대가 텅 비었다.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 경보나 항공편 운항 중단 등도 거론된다.
급기야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이날 가짜뉴스가 비상상황을 과장한다며 비판하고, 외국 정부가 이탈리아에 대한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외교채널을 통해 일일 보고서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검사량이 많아 자국 내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는 인식을 보였다.
안젤로 보렐리 시민보호청장은 현재까지 9천462명을 상대로 조사해 95%가 음성 판정을 받았고, 양성 판정자 중 3분의 2도 입원이 필요치 않아 집에서 치료 중이라며 이탈리아의 적극적인 조사가 확진자 수가 급증한 이유임을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이탈리아가 지난 21일 이후 9천명 이상을 검사했다며 이같은 대규모 진단 검사로 확진자 수가 급증했으며, 확진자 중에는 증세가 아예 없거나 거의 없으며 자신의 감염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회복된 경우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탈리아의 중국 항공편 중단조처의 실효성을 놓고 비판도 제기됐다.
이탈리아 정부가 다른 유럽 각국과 달리 단독으로 중국 항공편을 차단한 탓에 이탈리아로 가야 하는 사람들이 유럽의 다른 국가를 거쳐 이탈리아로 향했고, 그 결과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질병이 확산했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탈리아 검찰은 자국 내 최초 확진자가 병원을 전전하면서 확진이 지연돼 다수에게 질병을 전파한 '슈퍼 전파자'가 된 것과 관련해 해당 병원이 적절한 절차를 취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부 롬바르디아주(州) 코도뇨 마을에 사는 이 최초 감염자는 의사 4명을 거치고 나서야 진단 검사를 받았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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