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주민 15년 갈등 해결한 영암군, '적극행정' 지자체 1위
대한상의 '적극행정 우수지역 평가'…실적 1위는 충북 충주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15년간 평행선을 달리던 기업과 주민 사이 갈등을 해결한 전남 영암군이 기업들이 뽑은 '적극행정' 우수 지역 1위에 선정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와 8천8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적극행정 우수지역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의 주관적 의견을 묻는 '적극행정 체감도' 1위(100점 만점에 76.8점)는 전남 영암군이 차지했다.
영암군은 조선업종이 지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대형 조선기자재를 운반하는 차량이 주요 길목마다 중앙분리대에 걸려 차를 돌리기가 어려웠다.
이에 영암군청은 중앙 분리대를 철거해 기업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면서 과속카메라 설치, 횡단보도 재포장 등 주민 안전 확보 방안도 마련해 15년간 이어져 온 문제를 해결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쏟았던 노력이 수주확대, 산업단지 여건 개선으로 이어져 기업들의 평가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적극행정 친화성' 부문에서는 충북 충주시가 1위(75.3점)에 올랐다. 충주시는 소극행정 피해상담을 269건 진행해 총 205건을 해결했다.
또한 전력공급 애로를 겪는 기업을 위해 건축법을 유연하게 해석해 전선 지하매설을 지원했고, 수소충전저장소 설치가 필요한 업체를 위해 인허가 기간을 3개월 줄였다. 현대엘리베이터[017800] 본사를 유치한 성과도 높게 평가됐다.
이밖에 적극행정 체감도 2위 지역은 광주 광산구(76.0점), 3위는 전남 여수시(75.8점) 등이었고 적극행정 친화성 2위는 제주특별차지도(67.9점), 3위 경기 부천시(66.8점) 등이었다.
대한상의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은 "적극행정 법령이 작년 8월 제정되다 보니 정책 확산에 다소 시간이 걸린 것 같다"며 "지자체 노력이 본격화하는 올해부터는 점수가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대한상의가 2014년부터 진행 중인 '기업환경 우수지역 평가'의 일환으로 지난해 적극행정 법령이 제정되며 올해 처음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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