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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기침체 빠진 홍콩, 4조6천억원 경기부양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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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기침체 빠진 홍콩, 4조6천억원 경기부양책 마련
호텔 객실 점유율 10% 밑으로 추락…항공업계 대규모 구조조정 나서
日 크루즈선 홍콩인 승객 돌아와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커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지난해 대규모 시위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진 홍콩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집행하기로 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의회인 입법회에 보낸 문건에서 총 300억 홍콩달러(약 4조6천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조속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기부양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에 빠진 업종에 대한 지원책과 방역 대책 지원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업종별로는 소매업, 요식업, 운수업, 문화계, 여행업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분야에 총 169억 홍콩달러(약 2조6천억원)의 현금을 지원한다.
일반 음식점은 각각 20만 홍콩달러(약 3천100만원)의 현금을 지급받으며, 학생들에게도 교육비 지원이 이뤄진다.
코로나19 대응 지원으로는 방역 최전선에 있는 홍콩 병원관리국에 대한 지원과 더불어 의료용 마스크 생산 확충, 보호 장비 구매, 환경미화원·경비원 지원 등에 총 102억 홍콩달러(약 1조6천억원)를 쓰기로 했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된다면 정부는 추가 조치를 마련해 재정 지원의 대상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은 홍콩 경기가 매우 심각한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관광 부문은 홍콩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산업 중 하나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대유행 때보다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더 줄었다.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지난해 2월에 일평균 20만 명에 달했으나, 올해 1월에는 1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더니 이달 들어서는 고작 3천 명가량에 불과하다.
이는 사스가 대유행했던 당시 홍콩 방문 관광객 수가 바닥을 친 2003년 5월의 일평균 1만 명보다 더 적다.
현재 28개 국가나 지역이 홍콩에 대해 여행경보를 내린 상태이다.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홍콩 내 호텔에도 비상이 걸렸다.
홍콩호텔업협회에 따르면 홍콩 내 주요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현재 10%에도 못 미쳐 사스 대유행 때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홍콩 정부가 중국 본토와의 접경 지역을 대부분 봉쇄하면서 홍콩 방문 관광객의 78%를 차지했던 중국 본토 관광객이 사라진 것이 호텔업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
이에 호텔마다 인력 조정에 나서 무급 휴가는 물론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호텔이 속출하고 있다.
홍콩호텔업협회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서 호텔업계에 대한 지원이 빠졌다면서 이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소매 유통업도 심각한 타격을 받아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홍콩의 번화가에는 매출이 예년보다 90%나 급감한 점포들도 나타났다.
극심한 타격을 받은 항공업계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 홍콩항공이 전날 종업원 170명에게 해고 통보를 보냈다.
음식, 음료, 베개, 담요 등 모든 기내 서비스도 중단한 홍콩항공은 전체 종업원 3천500여 명 중 총 400여 명을 해고할 방침이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 홍콩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2%였다. 이는 작년 성장률과 같은 수치로, 홍콩 경제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홍콩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5명이며,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더구나 홍콩 정부가 일본에 전세기를 보내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홍콩인 승객들을 데려오면서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크루즈선 내 홍콩인 승객은 총 364명으로, 홍콩 정부는 이날 오전 1차 전세기로 106명을 데려왔다. 2차 전세기는 이날 밤 일본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홍콩에 돌아오는 대로 포탄 지역에 있는 신축 공공 임대 아파트에 격리되며, 14일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면 격리가 해제된다.
다만 홍콩 정부는 크루즈선 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홍콩인 55명과 이들의 밀접 접촉자 33명은 데려오지 않기로 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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