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혐의' 이스라엘 네타냐후, 내달 17일 첫 재판 받는다
총선 후 2주 만에 재판…현지 언론 "연정 협상에 방해될 수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법무부는 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이 오는 3월 17일 열린다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11월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스라엘의 현직 총리가 범죄 혐의로 기소되기는 사상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수년간 '돔 페리뇽' 등 고급 샴페인과 '파르타가스' 쿠바산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스라엘 최대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혐의를 부인하면서 검찰과 언론이 마녀사냥을 벌인다고 주장해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첫 재판은 이스라엘 총선(3월 2일)이 실시된 뒤 약 2주 만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이 연립정부 협상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은 총선 이후 연정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부여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재판을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누가 차기 총리가 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3이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달 총선에서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이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120석 가운데 36석으로 최다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다음으로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보수 리쿠드당이 33석을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 모두 연정 협상에서 의회 과반 의석(61석)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이스라엘 언론은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대교 정당 등 보수 정당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간츠 대표의 지지 세력은 중도좌파 정당들이다.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의 대표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 13일 청백당이 주도하는 연정에 합류할 준비가 됐다며 청백당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작년 총선에서는 중립을 지켰고 이번 총선에서 약 8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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