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아시아 국가, 성장률 전망치 줄하향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는 국가가 아시아권에서 하나둘 나오고 있다.
17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무역산업부(MTI)는 올해 자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 범위를 최저 -0.5%에서 최고 1.5%로 이날 낮췄다.
이는 작년 11월 내놓았던 종전 전망치(0.5∼2.5%)에서 1.0%포인트가량 하향 조정한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가 중국과 싱가포르 등 많은 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인 여행객 감소의 영향으로 관광 산업이 어려움에 빠진 태국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태국 경제 부처인 국립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도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7∼3.7%에서 1.5∼2.5%로 이날 내렸다.
태국 정부는 가뭄 피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꼽았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를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2.8%에서 2.0∼2.5%로 낮췄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상반기에 충격이 집중될 것이라면서 "하반기 들어서는 상황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이나 일본 등 정부는 아직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지 않았지만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는 이날 산케이(産經) 신문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일본 경제의 "최대 불확실성"으로 지목하면서 "일본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경우에는 주저하지 않고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4%에서 0.3%로 하향 조정했다.
또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1.9%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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