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우디 폭격으로 예멘 민간인 30여명 사망"(종합)
예멘 반군 "사우디 전투기 격추에 보복"…사우디 "조사중"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예멘 주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사무소는 예멘 반군 후티가 통제하는 북부 알자우프 주 산악지대에서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군의 폭격으로 민간인이 30여명 숨졌다고 16일 밝혔다.
리제 그랑드 유엔 조정관은 "초동 보고서에 따르면 알자우프주 알마슬룹 지역에서 세 차례의 끔찍한 폭격으로 민간인이 최소 31명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라며 "이들은 긴급 후송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많은 이가 예멘에서 숨졌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라며 "이는 비극이며 정당화할 수 없는 일로 충격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예멘 반군 측도 사우디의 공습으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 32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사우디군은 이에 대해 14일 알자우프 지역에서 추락한 자국군의 토네이도 전투기 조종사 2명을 구출하는 작전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부수적 피해(민간인 사상)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해명했다.
투르키 알말리키 사우디군 대변인은 "우리 조종사 2명이 추락 직전 비상 탈출했다"라며 "후티는 그들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예멘 반군은 14일 오후 사우디의 토네이도 전투기 1대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면서 격추 장면과 파편 사진을 공개했다.
예멘 반군이 운용하는 알마시라 방송은 16일 "격추된 전투기 파편을 보려고 모인 민간인을 겨냥해 사우디 전투기가 보복 폭격했다"라면서 죽고 다친 피투성이의 어린이 사진을 보도했다.
사우디군의 예멘 민간인 폭격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사우디는 13일 공습 작전을 수행하면서 예멘 민간인을 사상케한 혐의로 자국 군사법원에 군인들을 처음 기소했다고 발표, 일부 책임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이틀 만에 다시 예멘 민간인이 사상하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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