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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경선] 부티지지 '의미있는 2위'…샌더스 텃밭서 턱밑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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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경선] 부티지지 '의미있는 2위'…샌더스 텃밭서 턱밑추격
1차 아이오와 경선 1위 이어 2차에서도 선전…'부티지지 돌풍' 이어가
중도 대표주자 자리매김시 영향력 더 커질듯…정치경험 부족 등은 약점

(맨체스터[미 뉴햄프셔주]=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민주당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난 3일 1차 아이오와 경선에서 깜짝 1위에 오르며 대이변의 주인공이 된 부티지지가 뉴햄프셔 경선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부티지지 바람몰이'를 계속했다.

특히 뉴햄프셔는 2016년 경선 때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22.4%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대승을 거둔 '샌더스 텃밭'으로 통하는 곳이지만 95% 개표 기준 불과 1.6%포인트 격차로 턱밑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였다.
경선 시작 전 1~2위와 제법 격차가 나는 3~4위의 중위권 주자로 분류되던 부티지지로선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뉴햄프셔 경선을 거치며 선두권 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셈이다.
부티지지는 중앙정치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다. 그는 하버드대 재학 중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하고, 유명 컨설팅 업체인 매켄지 앤 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29세에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벤드 시장에 처음 당선됐고, 시장 재직 중이던 2014년 7개월간 휴직 후 아프가니스탄에 해군 정보장교로 파병근무를 하고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시장 재선 때는 80%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다.


그러나 미국 중서부의 소도시 시장 외엔 내세울 만한 이렇다 할 정치경력이 없는 부티지지가 돌풍을 일으킨 배경에는 기성 정치권에 반감과 식상함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정치와 별다른 연이 없는 것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민주당의 주요 주자들이 70대라는 점에 비춰 38세의 신예인 부티지지는 워싱턴 정치에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주자로 각인되는 측면이 있다.
실제로 부티지지 지지자들은 '워싱턴 정치'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젊음과 변화를 지지의 주요 이유로 꼽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여기에다 민주당 주자 중 진보의 양날개로 불리는 샌더스 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과 달리 점진적인 개혁, 중도적 공약을 내걸고 있다는 점은 중도층 유권자에게 호소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런 맥락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그동안 확보하고 있던 중도 대표주자 이미지를 부티지지가 차지할 경우 부티지지 돌풍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향후 바이든 전 부통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 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함께 중원 표심 잡기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일천한 정치 경력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소도시 시장을 2번 역임했을 뿐인 신예가 과연 세계를 호령하는 미국 대통령을 맡을 역량을 갖췄을까 하는 의문은 부티지지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실제로 바이든 캠프는 벌써 이 점을 파고들며 부티지지 견제에 나선 바 있다.
동성애자라는 성 정체성도 기독교적 사상에 기반한 미국 특성상 전체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내는데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부티지지는 33살 때인 2015년 지역 신문인 사우스벤드 트리뷴에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2018년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배우자'와 결혼했다.
부티지지는 보수적 성향의 미국 남부와,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아 이 역시 과제로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퀴니피액대학이 5∼9일 전국의 민주당 및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 665명을 상대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8%포인트)에서 샌더스 의원이 지지율 25%로 1위에 오른 반면 부티지지 전 시장은 10%로 5위에 그쳤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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