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항바이러스제 투여 권고안, 금주 내 만든다"
방지환 중앙임상TF팀장 "에이즈·말라리아 치료제 고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감염병 임상 전문가 모임인 중앙임상TF(태스크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에게 적용할 항바이러스제 투여 권고안을 이번 주 안에 만들겠다고 11일 밝혔다.
방지환 중앙임상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브리핑을 열어 "일부 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투여 없이 자가면역만으로 치유가 가능하지만 고령자,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중증 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TF가 이 권고안에 넣으려는 약물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Kaletra)와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Chloroquine),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이다. 권고안은 신종코로나 환자에 대한 국내 첫 치료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 팀장은 "리바비린과 인터페론은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많아 일차적으로 권고하지는 않는다. 신종코로나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에볼라 치료제 역시 재고가 부족한 만큼 국내에서는 당분간 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이러스가 증식하며 조직을 망가뜨리는 경우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쓰는 게 좋은 만큼, 치료제를 일찍 투여하는 게 좋겠다는 것도 이번 권고안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 팀장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국내에서 확진된 27명의 환자 중 25명은 모두 폐렴이 있지만, 인공호흡기를 쓸 만큼 증상이 심각한 환자는 없다. 폐는 산소가 들어가는 곳인 만큼 염증으로 폐가 심하게 손상된 환자에게는 외부에서 산소를 공급해 준다.
중앙의료원에 입원 중인 세 명도 상태가 양호하다.
진범식 중앙의료원 감염내과전문의는 "우한 교민 두 분(13번, 24번 환자)은 증상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바이러스 배출만 확인되고 있고 23번 환자(57세 여성, 중국인)분은 발열과 폐렴이 있어서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는데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TF는 이날 메르스 환자의 '격리해제' 기준을 신종코로나 환자 경우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증상이 호전되고 48시간 뒤 바이러스 유전자가 두 번 연속으로 검출되지 않으면 격리 해제가 가능하다.
방 팀장은 "10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11번 환자(25세 남성, 한국인)는 3일께부터 임상 증상이 좋아졌고 5일, 7일 각각 시행한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격리해제 기준에 합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격리해제는 질병을 전파하지 않을 것 같으니 접촉해도 된다는 뜻이고 퇴원은 집에 돌아갈 만큼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건데, 메르스 때는 환자의 폐 손상이 심해 격리가 해제되어도 퇴원을 못 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신종코로나의 경우 심각한 후유증은 남는 것 같지 않아 격리해제와 퇴원 기준이 비슷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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