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수리비·부품비·진료비 원가지수 나온다
차량파손 사진으로 수리비견적 내는 AI시스템 보험사에 제공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소비자가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변동을 예측할 수 있게 자동차보험 원가지수가 새롭게 공표된다.
자동차 손상 사진만으로 수리비 수준을 산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실제 보험사에 도입돼 수리비 청구 기간이 단축된다.
보험개발원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자동차보험 원가지수는 수리비, 부품비, 진료비 등 주요 원가의 변동 추이를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게 지수화해 표시한 것이다.
보험개발원은 필요한 경우 원가지수를 차량 모델등급 제도와 연동해 보험료 산출 과정에서도 적정 수준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원가지수 공표는 보험료 인상·인하 요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적정 보험료 수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중국은 2014년부터 주요 자동차 모델의 신차가격과 개별 부품가격 합계액의 비율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는데 부품가격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별 부품의 평균 가격이 지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를 보인다고 보험개발원은 전했다.
보험개발원은 또 차량파손 사진을 AI로 인식해 수리비 견적을 내는 'AOS 알파(Automobile repair cost On-line Service-α)'를 보험사에 제공해 보상 업무를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AOS 알파는 정비공장에서 차량파손 사진을 촬영해 올리면 자동으로 수리비를 산정하는 시스템이다. 차량번호 사진을 인식해 자동으로 사고 접수도 한다.
보험사는 AOS 알파가 산출한 견적과 정비공장에서 청구한 금액 간 차이를 비교해 손해사정을 신속·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된다.
AOS 알파가 도입되면 수리비 청구 기간이 기존 평균 4일에서 1일로 단축될 것으로 보험개발원은 기대한다.
아울러 보험개발원은 자체 개발한 AI 요율 확인 시스템(KAIRS)을 기존 생명·장기손해보험에서 자동차·일반손해보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신시장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부상하는 온디맨드형 상품의 국내외 사례를 조사하고, 관련 통계를 수집·분석해 결과를 업계와 공유하기로 했다.
공공자전거, 킥보드 등 공유경제, 파트타임 배달원과 같은 '긱' 이코노미 관련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각종 사회통계를 이용한 평균 이용 시간, 위험 특성 등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보험개발원이 이런 역할을 맡아 신상품 개발 활성화를 돕겠다는 것이다.
이외 '반려동물 원스톱 진료비 청구시스템(POS·Pet Insurance Claims Online Processing System)'의 고도화도 추진한다.
반려동물의 중복가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문(코 모양) 인식 기능을 POS에 연계하고 진료비 청구 코드를 표준화해 전자차트 사용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보험개발원은 경미한 차량 사고 시 인적 피해에 대한 객관적·합리적 보상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도 추진한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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