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쾌거에 날개단 K콘텐츠…증권가 "전 세계에 통할 것"
"콘텐츠 제작사 수혜 기대"…관련주는 연일 급등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증권가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을 계기로 영화,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더욱 탄력을 받아 콘텐츠 제작사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고 권위인 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또 '기생충'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비(非) 영어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아 오스카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화정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기생충'이 전통 한류 시장이 아닌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성공을 거두고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받은 것은 한국 콘텐츠의 유효 시장이 더는 아시아권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 유효하다는 점이 계속 증명되는 만큼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글로벌 제작사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기생충' 투자·배급사인 CJ ENM[035760], tvN 드라마 '라이브'의 미국판 리메이크를 진행할 스튜디오드래곤[253450],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은 제이콘텐트리[036420], '킹덤'으로 인지도를 높인 에이스토리[241840] 등의 수혜를 기대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K콘텐츠'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K팝',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K드라마'가 성장의 주축이었다"며 "이번 수상으로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인 미국에서 'K영화'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되며 'K콘텐츠'의 저변이 또 한 번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세를 확장해 나가는 한국 콘텐츠의 성장 모멘텀은 무궁무진하다"며 "국내 콘텐츠 관련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기생충'이 흥행 '역주행'을 이어가면 수익이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생충'의 국내 수익은 215억원 수준, 해외 수익은 15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현재 박스오피스 매출의 추가 증가가 예상돼 광고홍보(P&A), 마케팅 비용 등 고정비로 인한 이익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CJ ENM의 투자 지분을 20% 수준으로 가정하면 70억원 이상의 수익이 2년에 걸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해외 관객 증가와 케이블·OTT 판매 등 부가 수익에 따라 그 규모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기생충' 관련 종목이 전날에 이어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035620](바른손 E&A)는 전 거래일보다 23.06% 오른 2천93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른손 E&A를 최대 주주로 둔 자회사 바른손[018700](29.85%)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기생충'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컴퍼니케이[307930](10.82%),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CJ ENM[035760](3.03%)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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