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은행 감원 칼바람…자국 직원 5천500명 구조조정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우니크레디트(UniCredit)가 향후 4년간 자국에서만 5천500명을 추가 감원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니크레디트는 10일(현지시간) 노동조합에 보낸 서한에서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서한을 통해 2023년까지 이탈리아 내 인력 5천500명과 지점 450개를 줄인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는 작년 12월 공개한 2020∼2023년 경영 전략상 유럽지역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다.
당시 사측은 올해부터 4년간 유럽지역 인력 8천명을 줄이고 역내 500개 지점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 정규직 직원과 지점 대비 각각 12%, 17%에 달하는 규모다.
밀라노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16년 7월 프랑스 출신 장-피에르 무스티에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비대한 조직을 슬림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만성적인 마이너스 이자로 대출 수익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이탈리아의 장기화하는 경기 침체와 정국 불안 등으로 가중되는 경영 압박을 타개하려는 조치다.
비대면 또는 온라인 거래 비중이 지속해서 커지는 현실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점에서 온라인 거래로 전환하는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불가피하게 취해진 조처라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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