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해외 중국인들 청원
네덜란드 라디오, 신종코로나 관련 중국인 비하 표현…현지 중국인들 항의 청원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세계 각지에서 아시아인 차별이 잇따르는 가운데 네덜란드 현지 중국인들이 "우리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이번 청원은 현지의 한 라디오방송이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중국인을 비하하는 노래를 내보낸 데 대한 항의에서 비롯됐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지난 6일 네덜란드 라디오 10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신종코로나는 "더러운 중국인들" 때문에 발생했으며 "감염되기 싫으면 중국 음식을 먹지 말라"는 가사의 노래를 불렀다.
이 방송 후 해당 프로그램은 거센 비난을 받았으며 온라인 청원에는 전날까지 1만7천명이 서명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청원은 "우리는 중국인(그리고 모든 다른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주의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또 "어떻게 이런 심각한 바이러스를 중국에서 왔거나 중국 음식을 먹는 사람과 연결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청원은 방송사가 중국인들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미디어는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정치인들은 인종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종코로나 확산 속에 세계 곳곳에서는 질환에 대한 두려움으로 중국인과 다른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표출되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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